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출연' 약속을 모두 지켰다. 지난해 12월30일 보유 중이었던 이노션 지분 20% 전량을 정몽구 재단에 기탁하며 사재 출연 약속을 7년 만에 모두 이행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정몽구 회장은 보유 중이던 이노션 지분 10%(18만주)를 비영리법인인 현대차 정몽구재단으로 이전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해 7월 보유 중인 이노션 지분 20% 전량을 정몽구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직후 정몽구재단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이노션 지분은 10%였다. 이는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48조에 따라 공익법인이 특정회사 지분의 5%(성실공익법인은 10%)를 초과하는 주식을 출연 받을 경우 증여세가 과세되기 때문이다. 이에 면세 한도인 10%만 우선 넘겼다. 이후 정몽구 재단은 증여 받은 이노션 지분 매각에 나섰고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1000억원에 매각했다.
정 회장은 매각 작업이 끝나자 지난 달 30일 나머지 이노션 지분인 18만주도 정몽구재단에 넘겼다. 이로써 정 회장은 7년 만에 사재 출연 약속을 모두 지키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600억원, 2008년 300억원, 2009년 600억원을 재단에 출연했다. 이어 2011년에는 개인 기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5000억 원을 내놓았다. 이번에 증여한 이노션 지분 20%의 가치가 약 2000억원 수준이니 총 8500억원 정도를 사회에 환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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