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재닛 옐런이 첫 여성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되는 마지막 수순을 끝냈다. 미 상원은 6일(현지시간) 옐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옐런은 다음달부터 4년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연준 의사봉을 잡는다. 연준 부의장이었던 옐런은 연준 100년 역사 속에서 첫 여성 수장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옐런이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경제 정책가가 됐다고 전했다.
권력이 집중된 만큼 책임감도 막중하다. 옐런은 미국 경제는 물론 전세계 경제성장의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양적완화를 처음으로 축소시킨 것에 이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말이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출구전략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급속도로 진행한다면 경기 회복은 둔화될 것이다. 반면 서서히 자산매입을 축소시키면 자산 거품이나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양적완화를 매달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축소시켰을 때 경기 회복과 고용 개선을 언급했었다.
옐런이 이끄는 새 연준은 당분간 버냉키식 경기부양 기조를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옐런은 지난 2010년부터 벤 버냉키 의장과 함께 연준을 이끌어왔다. 때문에 현행 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옐런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의원인 만큼 물가보다는 고용에 신경 쓸 가능성이 높다. 옐런은 연준의 역할이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미국의 신규 고용 수는 매달 20만개에 달한다. 실업률은 2012년 9월 7.8%에서 지난해 11월 7%로 떨어졌다.
옐런은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강력한 회복을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연준의 책무"라고 언급, 경기부양 기조를 나타냈다. 이번에 인준한 상원은 옐런이 금융 시스템에 대해 바짝 경계하고 지난 금융위기처럼 구조적 실패를 막아내길 당부했다.
센 쉐로드 브라운(오하이오 민주) 의원은 "옐런처럼 경제적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를 잘 파악하는 능력 있는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옐런을 통해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옐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박아진 잠재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재정 정책에 대한 정부 입김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밖에 옐런의 할 일은 많다. 불만이 많은 정책 위원회 간 합의도 이끌어 내야 한다. 군중을 위한 소통의 기술을 연마하고 갈등이 높은 의회에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협의해 총 7석의 이사회 멤버들 가운데 4석을 채워야 한다. 불안한 고용 시장을 개선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옐런이 강한 추진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버냉키와 다른 색깔의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옐런이 이끄는 연준의 새 방향은 오는 3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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