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현대 챔피언스 토너먼트 3,4라운드에서 연달아 동반플레이를 한 잭 존슨(왼쪽)과 더스틴 존슨. 지냔해와 달리 거리가 30야드나 덜 나가는 잭 존슨이 우승했다.
‘단타자’ 존슨이 ‘장타자’ 존슨을 제압했다.
2014년 미국PGA투어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70만달러)의 주인공은 잭 존슨(38·미국)이었다. 그는 지난해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 2013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 등 내로라하는 장타자를 제치고 올해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끝난 대회에서 존슨은 4라운드합계 19언더파 273타(67·66·74·66)를 기록, ‘신예’ 조던 스피스(21·미국)의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우승상금 114만달러(약 12억2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2004년 미PGA투어에 본격 데뷔한 그는 2007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통산 11승을 거뒀다.
존슨은 지난해 7월 투어 존디어클래식부터 이 대회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여덟 차례나 ‘톱10’에 드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달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이벤트성 대회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챌린지’에서 연장끝에 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새 해 첫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의 세계랭킹도 올해초 9위에서 7위로 2계단 뛰었다.
잭 존슨은 투어에서 손꼽히는 단타자다. 그의 2013시즌 드라이버샷 거리는 평균 278.8야드(약 255m)로 이 부문 랭킹 153위였다. 그 반면 2013년 이 대회 챔피언 더스틴 존슨의 지난해 평균거리는 305.8야드(약 280m)로 랭킹 2위다. 두 존슨의 거리차이는 27야드로 30야드에 육박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선수의 거리차이는 확연했다. 잭 존슨은 평균 267.1야드, 더스틴 존슨은 297.1야드로 딱 30야드 차이났다. 어프로치샷 클럽으로 따지면 잭이 더스틴보다 무려 세 클럽 긴 것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거리상의 핸디캡을 딛고 잭이 챔피언이 된 것은 정교한 플레이 덕분이다. 그는 지난해 투어에서 드라이버샷 정확도(69.68%) 랭킹 8위, 그린 적중률(68.14%) 랭킹 15위, 퍼트(스트로크-게인드 퍼팅 0.367타) 랭킹 30위를 기록했다. 볼을 멀리 치지는 못하지만, 특유의 정확성으로 거리상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경쟁자들을 따돌린다는 얘기다. ‘골프는 거리가 전부는 아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잭 존슨 못지않은 단타자 브라이언 게이(43·미국)의 이 대회 성적을 봐도 그렇다. 게이는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75.1야드(랭킹 170위)로 투어에서 최단타자 축에 든다. 그런데도 이 대회에서 합계 11언더파 281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한편 케빈 스트릴만과 웹 심슨이 합계 17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 지난해 USPGA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이상 미국)가 15언더파 277타로 5위에 자리잡았다. 스콧과 더스틴 존슨은 나란히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배상문(캘러웨이)은 챔피언에게 12타 뒤진 합계 7언더파 285타를 기록했다. 30명의 출전선수 중 공동 2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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