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텃새 '낭비둘기' 멸종위기…지리산 16마리 추정 '보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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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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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공원관리공단, 낭비둘기 13~16마리 보호 대책 마련

<사진=낭비둘기>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난 1990년 이후 토종 텃새인 크낙새가 멸종된 이후 낭비둘기도 멸종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토종 텃새인 낭비둘기는 약 16마리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어 적절한 보호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에서 토종 텃새 낭비둘기 13~16마리만 서식하고 있어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낭비둘기는 일명 양비둘기로 불리는 토종 텃새인 희귀종이다. 낭비둘기는 집비둘기와 유사한 형태로 마땅한 보호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낭비둘기는 사찰 처마밑 틈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독특한 습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집비둘기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경쟁에 밀려 산림 내 사찰을 번식지로 선택했다는 게 공원관리공단 측의 추정이다.

토종 텃새이자 희귀종이나 사찰건물이나 문화재에 깃털을 날리고 배설을 하는 바람에 사찰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국내 유일한 내륙 번식지(기타 번식지는 도서지역으로 추정)는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로 몇 년째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천은사측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낭비둘기 보호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고 천은사 문화재 보호 조치를 위한 배설물 청소 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공단은 장기적으로 낭비둘기의 생태적 특징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대체 서식지를 조성해 안정적인 서식여건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공단은 인공증식을 통해 일정 규모까지 개체수를 늘리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낭비둘기는 히말라야·몽골·중국 동북부·한국 등 제한된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서식하며 번식생태나 개체수·서식지 이용 특성 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권철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장은 “토종 텃새인 크낙새가 1990년 이후 멸종된 사례도 있고 국제적으로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대”라며 “낭비둘기 보호·복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며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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