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법 개정으로 케이블 점유율 규제가 같은 업계가 아닌 전체 유료방송의 3분의 1까지로 완화된 점도 씨앤앰의 매각이 속도를 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업계 관계자는 “투자한 지 6년차가 돼 차익을 실현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매각 시점이 지난 상황”이라며 “씨앤앰을 이전에 인수할 당시부터 꼭지점에서 샀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매각에도 가격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의 성격상 3~5년이 지나면 차익을 실현하는 만큼 이미 매각 시기가 지난 가운데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씨앤앰의 매각 대금이 2조원이 넘어 3조원에 이를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당 1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선 나온다.
가입자당매출을 일반적으로 1만5000원으로 책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씨앤앰을 2조원 이상으로 인수 합병할 경우 수익 회수에 5년 이상이 걸리게 된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보통 SO 인수에 가입자당매출과 네트워크 가치, 자산 등을 고려해 가입자당 50만원의 가격을 책정하는데 100만원이면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인수대상 기업으로 꼽히는 업계 관계자도 “3조원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가입자당 100만원이 넘어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인수할 경우 가입자들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점유율 규제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기존 인수 당시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자가 늘고 있는 것도 인수합병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다.
IPTV의 성장과 함께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결합상품 공세도 여전히 거센 가운데 접시없는위성방송 등 융합기술에 대한 규제도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매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씨앤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MBK와 맥쿼리 펀드간의 합의도 있어야 한다.
결국 인수 당시 가격보다 이들 펀드가 차익을 남기려 하겠지만 시장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등 주요 미디어 플레이어가 씨앤앰을 인수하는 경우에는 가입자가 단숨에 600만명에 이르게 되면서 KT에 대항하는 미디어 강자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도 방송과 영화, 음악, 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CJ그룹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방송산업발전계획을 통해 콘텐츠와 스마트미디어 육성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씨앤앰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국내 미디어 강자가 탄생하고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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