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대 인권센터와 교수윤리위원회는 각각 박 교수의 성희롱과 개인교습 의혹을 조사한 결과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관련 절차에 따라 조사한 결과 박 교수의 행동이 대학교원으로서 품위 유지 등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징계위에 중징계(파면·해임·정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중징계 의견으로 박 교수를 징계위에 회부함에 따라 박 교수는 4월 1일부터 곧바로 직위 해제돼 강의 등 직무가 정지된다.
징계위는 별도 독립기구로, 총장의 승인을 거쳐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이다. 본인 소명과 추가 조사를 거쳐 파면·해임·정직 등 징계수위를 결정하기까지는 두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지난 2011~2012년 자신이 개인 교습했던 A(22·여) 씨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2월부터 교내 인권센터 성희롱성폭력상담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A씨 측은 지난 2월 인권센터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박 교수가 자신의 신체부위를 찍은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내거나 “가슴을 열고 (사진을) 찍어달라”, “엉덩이에 뽀뽀하고 싶다”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A씨는 직접 인권센터에 나와 조사를 받았고, 인권센터는 성희롱이 반복적으로 이뤄졌으며 A씨 외에도 다른 피해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박 교수 측은 반발했다. 박 교수의 변호인은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는 조작된 것”이라며 “이를 증명하는 자료를 징계위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교수는 인권센터 측이 조사 과정에서 제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언론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알려 명예를 훼손했다며 인권센터장 등 2명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교수 공채와 학력 위조 등 박 교수에 대한 다른 의혹에 대한 수사는 검찰과 경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한 박 교수 학력위조 의혹은 음대 자체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서울대는 사과의 뜻을 표했다.
또 재발을 막기 위해 교육윤리 문제를 현재 논의 중인 ‘성악교육 정상화 특별위원회’의 의제에 포함해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박 교수는 지난해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시상식에서 남자 주역상을, 2011년에는 ‘제24회 기독교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음악 부문을 수상하는 등 국내 정상급 테너로 인정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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