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효정, 박소희 아나운서 = 부모님이 차려주는 마지막 만찬
박> 오늘 효정씨가 가져온 사진은 음식사진 같은데요?
효> 네, 정말 맛있어 보이는 음식사진이죠, 그런데 여기가 어딘지 아시면 놀랄텐데요, 좀더 자세히 보실까요?
박> 바다가 보이는 걸 보니까, 세월호 침몰과 관련된 소식인가요?
효> 네, 맞습니다. 여기는 진도 팽목항 선착장 모습인데요, 왜 선착장에 이런 맛있는 음식들이 있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박> 음.. 짐작은 가는데, 이유가 뭐죠?
효> 주말에 날씨가 참 안 좋았잖아요? 그래서 어제까지 일시적으로 실종자 수색이 중단되었었는데, 기다리다 못한 실종학생 부모님들이, 실종학생들이 좋아했던 간식을 이렇게 선착장에 가져다 놓으신 겁니다.
박> 이야기를 듣고 보니, 사진 속에 학생들이 좋아하는 피자와 콜라 등이 놓여있네요.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효> 네, 피자와 콜라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초코과자 등등 실종학생들이 살아있었다면 참 맛있게 먹었을 간식들인데... 정말 너무 가슴이 아프죠.
박>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오늘부터 수색작업이 재개된다면서요?
효> 오늘 새벽부터 수색작업이 재개되어서 희생자 시신 4구를 추가 수습했는데요, 그런데 날씨는 좋아져서 수색작업은 재개되었지만 하필 오늘부터 금요일까지가 조류가 세지는 '사리'기간이라고 해요. 그래서 또다시 수색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박> 정말 안타깝습니다. 차디찬 바다 앞에 이렇게 음식을 놓아두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실종학생들이 하루빨리 부모님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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