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4일(현지시간) 인권단체 휴먼 라이트 워치(Human Rights Watch)의 현장 인터뷰 자료를 인용, 면담 대상 어린이 노동자 150명이 열악한 근로여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단체는 현재 미국 담배농장에서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일하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이들 대부분이 건강 등의 위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뷰에 응한 엘레나 G(13) 어린이는 "평상시에 배가 고프지 않기 때문에 잘 먹지도 않는다"면서 "가끔씩 구토증세가 나타나고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갈 때도 있어서 담배잎을 붙잡고 잠시동안 작업을 멈춘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어린이들의 75% 가량이 구토와 식욕부진, 두통, 현기증, 흥분,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이 단체는 이러한 증세가 전형적인 니코틴 중독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어린이 노동자들이 담배노장에 뿌려진 맹독성 농약에 노출돼 있는데다 각종 날카로운 농기구에 심하게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조사결과 어린이 노동자 대부분은 부모를 돕기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11~12세 어린이들이 주로 방학기간인 여름에 농장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농장주들은 18세미만의 어린이를 고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노스캘롤라이나와 켄터키, 테네시, 그리고 버지니아에 있는 담배재배 농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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