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동민 “모든 것 내려놓겠다. 노회찬 지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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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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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사진=새정치연합 기동민 캠프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서울 동작을)는 24일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동작에서는 노회찬 선배께서 제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기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이런 결정이 야권에 실망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다른 지역의 후보들도 정말 선전하셔서 반드시 승리하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동작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해 주시고 지지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크게 빚졌다. 이후의 과정에서 이 빚을 어떻게 치유하고 감당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기동민이다. 몇 가지 말씀드릴 게 있어서 이 자리에 섰다. 오늘이 세월호 참사 100일째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단식농성을 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고, 그리고 안산의 수많은 시민들이 도보로 이곳 여의도로 향하고 있다.

유족들과 유명을 달리한 먼저 간 학생들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다. 제가 광주와 동작에서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것은 딱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들은 국가가 무엇이냐, 정부는 과연 있기나 한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런 근본적인 시민들의 물음에 대해 화답하기는커녕 일방적인 국정운영과 독선 독주 독단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울부짖고 시민들은 진상규명이라도 명확히 하자고 말씀주시고 있지만 이에 전혀 화답하지 않고 있다.

사표를 냈던 총리가 또다시 유임되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많은 장관 내정자와 인사청문회가 있었지만 국민들 마음속에 양이 차는 장관 내정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심판하고 싶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모아 준열하게 일방독주에 대해서 경고하고 싶었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는 박원순 시정으로 시작된 새로운 서울의 변화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굳건하게 뿌리내리기를 기대했다. 소통과 협치에 기반한 행정혁신, 정치혁신, 이것은 하나의 시대정신이고, 가치이고, 담론이라고 생각했다.

광주에서 실현하고 싶었고, 곡절은 있었지만 동작에서도 그 정신을 실현하고 싶었다. 새로운 서울의 변화를 동작의 발전과 변화로 연결하고 싶었고, 완성하고 싶었다.

제가 중심에 서서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저의 욕심이고 오만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준엄한 경고와 새로운 서울의 변화로 시작된 전국적인 변화의 출발, 이런 부분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열망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보직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동작에서는 노회찬 후보께서, 노회찬 선배께서 제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저의 이런 결정이 야권에 실망한 국민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는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른 지역의 후보들도 정말 선전하셔서 반드시 승리하셨으면 좋겠다.

광주와 동작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 해주시고, 지지해주셨던 당원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크게 빚졌다. 이후의 과정에서 이 빚을 어떻게 치유하고 감당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과정들도 있었고, 잠 못 이루는 밤도 있었지만 묵묵히 견뎌주고 함께해준 제 처 남주, 그리고 아들 대명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상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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