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스위스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Wealth-X)와 UBS은행이 발표한 ‘2013 슈퍼리치 보고서’(World Ultra Wealth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산이 3000만 달러(약 309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는 19만9235명으로 전년의 18만7380명보다 6.3%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27조7770억 달러로 전년의 25조7750억 달러보다 7.7% 늘었다.
이 중 보유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292억원) 이상인 억만장자는 2170명으로 전년보다 10명(0.5%)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12년의 9.4%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종사 분야는 금융이 20%로 제일 많고 산업재벌(6.3%), 제조업(5.5%), 부동산(4.8%)이 그 뒤를 이었다.
자수성가한 슈퍼리치가 70%, 상속으로 슈퍼리치가 된 경우는 14%였다.
여성 슈퍼리치의 평균 나이는 54세, 평균 자산은 1억5000만 달러였다. 상속받은 자산을 기반으로 비영리재단에 종사하는 경우가 15.2%로 가장 많았고 금융이 14.2%, 의류업은 7.6%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슈퍼리치가 제일 많은 나라는 역시 미국으로 전 세계 슈퍼리치의 3분의 1인 6만5505명이었다. 전년보다 5225명(8.7%) 증가한 수치다. 보유 자산도 8조2850억 달러에서 9조850억 달러로 9.7% 늘었다.
독일이 1만7820명으로 2위, 일본이 1만427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은 슈퍼리치가 전년보다 1440명(11.2%), 보유 자산은 2조3350억 달러(약 2402조원)로 12.5%나 급증했다. 이는 ‘아베노믹스’ 등으로 주가지수가 50% 가까이 상승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된 것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1만910명), 중국(1만675명), 인도(785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슈퍼리치가 1390명으로 전년의 1385명보다 0.4%(5명) 증가하는 데 그쳐 아시아 국가들 중 제일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슈퍼리치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2650억 달러(약 273조원)로 전년과 같았다.
관련 조사가 처음 이뤄진 지난 2011년에는 슈퍼리치가 1400명, 보유 자산이 2750억 달러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슈퍼리치가 될 수 있는 통로가 좁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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