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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중공업·철강업체 일본 경쟁기업에 ‘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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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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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대표 제조 기업들과 일본 경쟁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국내 기간산업인 철강과 수출 효자종목인 중공업 부문에서는 일본 기업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는 ‘엔저’와 일본 내수시장 수요증가가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표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64억9000만달러(61조8646억4900만원), 27억3000만달러(2조9961만3300만원)로 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약 2.7%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가 급감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2년 5.7% 대비 1.1%p가 감소했다.

또 우리나라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4억8000만달러(54조1880억9600만원), 7억3000만달러(8019억8300만원)로 1.5%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 60%가 감소하면서 4%대의 영업이익률도 1% 후반으로 크게 밀렸다.

이같은 실적부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속된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량 및 수주감소를 이유로 꼽고 있다.

반대로 일본의 대표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43억3000만달러(5조5161억8000만엔), 29억3000만달러(2983억90000만엔)로 포스코와 엇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이익률은 5.4%로 포스코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츠비시중공업 또한 지난해 6.14%의 이익률을 나타내 경쟁업체인 현대중공업에 비해 네 배 이상의 이익률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철강 및 중공업 기업들의 실적이 우리나라 기업을 크게 웃돈데 대해 엔저효과와 내수 수요 증가를 이유로 꼽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 철강업체들의 경우 이전에 미리 생산해뒀던 재고 제품들을 엔저시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수익성이 늘었다”면서 “또 자동차와 조선업체들의 내수물량 증가로 인한 공급 확대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철강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과 수요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은 내수에서 답을 찾은 형국이다. 코트라는 지진 이후의 재건 수요와 자동차 생산 확대 등으로 내수가 늘어나면서 일본 철강회사들이 수출 보다는 자국 공급을 위주로 전환해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즉 내수물량 증가는 일본 철강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돌아가는 긍정적인 수요공급 싸이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전량 해외수주에 의존중인 국내 조선업계와 달리 일본의 경우 자국내 발주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즉 경기회복이 이어지면서 자국 발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동반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기업 및 산업간의 뿌리깊은 상생문화로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설 경우 내수산업 회복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상생보다는 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돈의 흐름이 원활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기업간 이기주의는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 “내수시장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일본의 모델처럼 기업간 상생을 위한 기본적인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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