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첼시 레이디스 FC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남북 축구천재 간 대결에서 허은별이 지소연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축구 준결승전은 '남북 대결'이라는 상징성 외에 지소연과 허은별의 골잡이 경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지소연은 고등학생인 2006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나 북한을 상대로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 채 항상 약한 모습을 보였다.
대조적으로 최근 맞대결을 벌인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는 지소연이 침묵한 반면, 허은별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넣으며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에 지소연은 설욕의 의지를 다지며 소속팀 첼시의 난색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날아왔다.
지난 26일 대만과의 8강전에 처음 출전해 몸을 푼 지소연은 이날 선발로 출전, 스트라이커로 나서기보다는 기회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했다.
반면 허은별은 선발이 아닌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려 후반 8분에 투입됐다.
후반전부터 시작된 두 선수의 대결에서 지소연이 선공을 날렸다.
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전가을이 공을 띄우자 지소연은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북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북한 골키퍼 홍명희의 손에 걸려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 축구 천재다운 순발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대1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43분 지소연은 북한 수비수를 따돌리고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 슛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아쉬움을 남기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시종일관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북한을 몰아붙인 지소연이었지만 마지막은 허은별이 웃었다.
승부가 연장전을 바라볼 순간 허은별은 한국 수비수의 실책을 낚아채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결승골을 터뜨렸다.
허은별은 이날 유일한 슈팅을 결승골로 만들어내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의 북한팀 설욕이 또 한번 미뤄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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