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비킴이 22일 서울 신사동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쇼케이스 및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4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4집 ‘거울’은 바비킴의 긴 슬럼프 극복기가 담겨 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사과’를 비롯해 ‘거울’, ‘굿 씽’(Good thing), ‘나만의 길’, ‘나의 눈물로’, ‘태양의 노래’, ‘처음처럼 끝까지’, ‘고장’ 등 12곡이 수록됐다.
2011년 바비킴은 추락 사고를 당해 척추와 흉부에 골절상을 입었다. “입원기간 동안 심리적으로 힘들었고 그맘때쯤 절친 친구가 하늘로 떠났다. 4년 사이 나를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쉬지 못한 채 어는 날 거울을 보는데 내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 나를 찾는 과정이었고 진정한 나를 보고 싶어 앨범명을 ‘거울’로 지었다.”
바비킴은 1994년 그룹 닥터 레게의 멤버로 데뷔했으나 크게 성공하지 못한 채 무명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2004년 ‘고래의 꿈’으로 사랑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날 바비킴은 “10년 동안의 무명시절을 보낼 때 무브먼트 크루 친구들이 많이 위로해줬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무브먼트 크루에는 바비킴을 비롯해 타이거JK, 다이나믹 듀오, 리쌍, 윤미래 등이 소속됐다.
그는 “내가 음악을 포기하려 했을 때 무브먼트 친구들이 설득해 ‘고래의 꿈’을 만들게 됐다”며 “지금까지 존경하고 귀엽고 기특한 동생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척 쓸쓸한 밤에 쓰인 노래라 가사를 누구한테 맡길까 고민하다가 술친구이자 존경하는 뮤지션 이적에게 부탁했다”며 “흔쾌히 참여해줘서 고맙고 음악이 아름답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아버지 김영근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2004년 ‘고래의 꿈’에도 아버지가 참여했다”고 말문을 연 뒤 “의도하지 않게 두 곡 모두 타이틀곡이 됐다.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고 아버지께서 데모곡을 듣고 연주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바비킴은 5년 만에 신보를 낸 서태지, 6년 만에 돌아온 김동률, 무브먼트 크루 출신인 에픽하이와 음원차트 경쟁을 펼친다. 이날 정오 바비킴의 음원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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