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미애 기자 =신하균의 진상 연기가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11월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백' 3회(극본 최윤정/연출 이상엽)에서는 사고로 70대에서 30대로 돌아간 최고봉(신하균 분)이 젊음에 적응하지 못한 채 패악을 부리는 모습과 함께, 믿었던 주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70대 기업 회장 최고봉(신하균 분)은 무뚝뚝하고 고지식하고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고리타분한 노인이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쉬운 것 하나 없었기 때문일까 누구를 위할 줄도 몰랐고 하나부터 열까지 원하는대로만 살려고 했다. 아들과 직계 가족을 돌아보는 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곳곳에 배신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젊어진 최고봉도 아직 본성을 버리지 못했다. 버스 노약자석에 자연스럽게 앉아 자리 양보에 대한 개념도 아예 없는 듯했다. 술 취한 은하수를 업고 집에 데려다주러 갔다가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된 최고봉은 은하수(장나라 분)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고봉은 거기에서도 까다로운 반찬 투정으로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국을 한수저 뜨던 최고봉은 “이거 국이 왜 이리 싱거워 맹탕이야 맹탕”이라며 은하수의 엄마인 고정숙(이미영 분)에게 소금을 갖고 오게 했다. 이어 “음 계란이 왜 이렇게 익었어? 반숙 없나 반숙?”며 반숙을 찾고, 삶은 꼬막을 먹으면서도 “이건 초장이 아니라 간장에 찍어야 맛있는데...”라며 간장 심부름을 또 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숙주나물 접시에 국물이 있는 것을 보고는 “에헤! 나물은 국물을 덜어내고 접시에 담아야지 이게 뭐야 이게?”라며 또 타박을 한다. 심부름을 하던 고정숙이 ‘뭐가 저렇게 까다롭나’라는 생각을 하며 은하수에게 “저렇게 까다로운 남자친구라면 왜 진작 말을 해 주지 않았느냐”고 면박을 한다.
최고봉은 “자고로 음식은 약처럼 먹어야 한다고 동의보감에 적혀있어요”라며 훈시까지 하는데 밉지 않은 신하균의 진상 연기가 웃음을 안겨주며 그의 뛰어난 연기력이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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