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이 좋은 상품을 만들고, 좋은 상품이 좋은 광고를 만든다. 오늘날 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고, 마케팅에서도 대의명분을 활용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대의명분 마케팅(CRM)은 이제 모든 기업이 중시하지 않으면 안되는 주요 개념이 되고 있다. 기업은 광고를 통해 기업과 상품의 존재감을 알리고,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고, 사회를 위로하고, 소비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 만큼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소통수단이 되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의 광고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 등 광고 호재가 많은 짝수해였음에도 국내 광고시장은 세월호 사건 등 국가적 참사의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광고상을 수상하게 된 기업들은 나름대로 광고의 영향력과 역할을 신뢰하고, 좋은 광고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글로벌대상 수상작인 삼성그룹의 인천 아시안게임 응원광고는 대한민국의 국가적 이벤트와 오천만 국민의 염원, 그리고 상품을 잘 조화시킨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국가적 이벤트에 대한 국민 성원과 기업의 염원을 대표상품인 휴대폰의 스케줄러 안에 표현함으로써 제품과 이벤트를 잘 조화시킨 것 역시 새로운 접근방법이었다. 기업PR대상의 SK그룹광고는 스포츠 지원 메시지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전달하는 광고였다. 수영, 펜싱, 핸드볼 종목의 후원으로 묵묵히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표현된 작품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대상의 SK텔레콤 광고는 ICT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으로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주목되었다. "성장에서 성숙으로", "빠른을 넘어 바른으로" 라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기업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작들 역시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품의 존재감이 돋보이고 메시지 집중도가 높은 광고(기아자동차, 아모레퍼시픽), 컨셉과 메시지의 일관성, 지속성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는 광고(한국투자금융, 동부그룹, KB국민은행), 물 대신 음료수를 즐겨 마시는 청소년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하자는 사회공익적 캠페인을 잘 표현한 광고(코웨이) 등이 부문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좋은 광고를 통해 좋은 기업, 좋은 사회, 그리고 행복한 소비자가 되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광고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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