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로스 김혁건 이시하,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9년만에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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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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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타킹’ 방송 캡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이토록 아름다운 우정이 있을까? 만남,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남, 지난 10월 SBS ’스타킹’에 ‘전신마비 로커’라는 수식어로 등장해 세상을 놀라게 한 더 크로스 보컬 김혁건, 프로듀서 이시하가 9년 만에 재회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2003년 데뷔한 더 크로스는 데뷔와 동시에 ‘보컬의 지존’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하지만 김혁건은 늘 록음악에 목말랐다. 그는 혈기왕성했던 20대 초반 항상 가죽재킷을 입고 싶었고 배고플 지언정 록스피릿을 추구하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음악적 견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사소한 오해들이 쌓이면서 결국 김혁건과 이시하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2012년 김혁건은 돌연 자취를 감췄다. 군 제대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난 더 크로스는 신규 앨범 발매를 예고한 직후라 그들을 기다렸던 많은 팬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스타킹’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김혁건은 충격 그 자체였다. 팬들이 기억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1집 히트곡 ‘Don’t Cry’를 부르면서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낸 김혁건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간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예측 출발하는 차와 정면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한 김혁건은 식물인간 상태로 일주일에 세 번씩 썩은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는 것. 덤덤히 이야기를 해가는 김혁건의 옆에는 더 크로스의 멤버이자 오랜 기간 응원해준 친구 이시하가 눈물을 흘렸다. 더불어 그 둘을 지켜보던 출연자는 물론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죽음만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김혁건은 “한 글자씩이라도 녹음하자. 10년이 걸려도 좋으니 언젠가 노래를 발표하자”라는 이시하의 진심어린 제안에 다시 노래를 시작, 그렇게 김혁건과 이시하의 사랑보다 더 깊은 우정은 시작되고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태어난 김혁건과 이시하는 오는 30, 31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이야기 콘서트 ‘Don’t cry’ 뮤직 드라마와 콘서트가 만났습니다’란 타이틀로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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