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그림 산다면, '흥분의 충동구매'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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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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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옥션 초보컬렉터위한 'MY FIRST COLLECTION' 경매 28일 개최

[곽수연의 양.(50만~90만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을미년 새해, 올해는 감상에서 벗어나 '그림 컬렉션'을 해보겠다고 생각했다면 꼭 들러봐야할 곳이 있다. 바로 미술품 경매장이다. 물론 갤러리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구입하는 게 정석이지만, 요즘 추세는 경매장에서 작품구입이 활발하다. 일단 가격이 분명하게 제시되고, 비등을 통해 낙찰가가 결정되는 긴장감 넘치는 재미도 있기 때문.
 또한 경매사들의 다양한 작품 선별로 발품을 팔아야 하는 수고도 덜어준다. 마음먹었다면 실천이 문제다. 일단 가서 보자. '안사도 그만', 보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느끼고 안목은 커진다. 누구의 말만 듣고 '흥분의 충동구매'는 금물이다. 그림은 교환 반품이 쉽지 않다.

 서울옥션이 새해 첫 경매로 초보 컬렉터를 위해 마련한 'MY FIRST COLLECTION' 경매를 소개한다. 
 

 

■ 'MY FIRST COLLECTION' 경매= 28일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개최한다. 
 미술품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매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소품과 해외 유명작가들의 판화, 다양한 고미술품 등 총 156점의 미술품이 출품된다. 주로 중저가미술품이 출품된다. 총 16억원 규모이다.

 초보 컬렉터들이 접근하기 좋도록 500만원 미만 작품이 전체 출품작의 50%를 차지할 만큼 중저가 미술품이 많이 나왔다. 특히 기업의 손비인정 범위가 500만원 이내이기 때문에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구매하기에 적합한 작품들이많다.

■저렴한 가격, 어떤 작품이 있나=미술시장 스타작가들인 사석원의 ‘비단길-당나귀와 닭’(200만-400만), 김병종의 ‘생명의 노래’(300만-700만), 김덕기의 ‘가족-즐거운 식탁’(150만-250만) 등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출품됐다.

2015년 양의 해를 맞아 양을 소재로 한 젊은작가 송형노(120만-200만), 박성수(50만-100만), 곽수연(50만-90만)의 작품 3점도 선보인다. 김상우의 김구 초상, 주태석의 노무현 대통령 초상, 이동재의 박정희 대통령 초상도 선보인다.

 

[장욱진, 자화상, 1973, Oil on canvas 26.7×21.4cm, 추정가 1억 8000만 -2억 5000만원]

■ 욕심 자극하는 비싼 작품도 있다=장욱진의 1973년 자화상이 추정가 1억8000만원에서 2억 5000만원에 출품된다. 장욱진의 자화상은 2점으로 알려져 있는데, 1951년에 그려진 보리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미술관 소장으로, 시중에서 거래될 수 있는 자화상은 이번 출품작이 유일하다. 이 작품은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사임하고 작업 활동에 몰두했던 덕소 시기의 작품으로, 작업 세계의 활기를 되찾던 1973년에 제작한 자화상이다. 자화상 역시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
이다.

 인물 초상작품으로는 권옥연의 ‘소녀’(1500만-2500만원)와 임직순의 ‘좌상’(1200만-2000만원)이 나왔다.

경매시장 인기작가인 고 이대원의 4호 크기의 ‘나무’는 2700만원에서 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작가의 말년기인 1983
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형광 빛이 감도는 원색의 긴 터치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도상봉의 4호 ‘정물’(4000만-7000만)도 출품된다. 1965년 작으로 접시 위에 담겨있는 딸기의 정물이다.

 최근 세계적인 가고시안 갤러리가 전속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된 백남준의 작품 ‘무제’도 추정가 1800만원에서 4000만원에 출품된다. 최근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윤형근, 정상화, 하종현, 박서보, 정창섭 등 한국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윤형근의 100호 ‘Umber 7’은 7000만원-1억5000만원에 출품된다. 1974년에 제작된 이작품은 같은 해 12월에 열린 <제2회 앙데팡당展>(1974.12.20.-12.26)에 출품된 작품으로 큰 화폭의 양 옆에 다색(茶, Umber)물감의 번짐과 중첩으로 평온한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 정상화의 ‘무제 81-5’(8000만-1억 5000만원) 와 하종현의 ‘접합 84-63’이 2500만-5000만원에 나왔다. 
 

 

■해외 작가 작품=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7000만-1억)을 비롯해 게르하르트 리히터, 마크 퀸, 데이비드 걸스타인, 키스 해링, 요시토모 나라,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판화가 다수 출품되며, 미국 미니멀 아트의 대표작가 도널드 저드의 ‘무제’(1억 5천만-2억 5천만)도 출품된다. 유명한 해외 작가의 판화와 조각을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고미술품 =시미즈 도운의 ‘최제우, 최시형 참형도’가 눈길을 끈다. 시미즈 도운은 1900년대 초 조선을방문했던 일본화가 중 한명으로, 서양에서 도입된 윤곽선과 음영 위주의 초상화법에 능통했던 인물이다. 이번 출품작은 동학의 교주 최제우와 최시형가 참형을 당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비단에 수묵채색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추정가는 200만원에서 400만원이며, 현재 국내에 전하는 시미즈의 작품이 5점 미만으로 이번 출품작은 희소가치가 높다.

조선시대 때 일본에 통신사로 파견된 신원 이의양의 ‘송응도’(1800만-3000만)와 서암 김유성의 ‘묵죽도’(800만-1500만)도 출품된다.

운보 김기창의 ‘산수도’(2200만-3000만원), 월전 장우성의 ‘송학도’(250만-500만) 등의 근대동양화를 비롯해 목가구, 도자기가 다수 출품된다. 고미술품은 다른 장르에 비해 가격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초보 컬렉터들이 첫 컬렉션하기 좋을 작품이다. 출품작은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볼 수 있다.(02)39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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