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오릭스ㆍ파인스트리트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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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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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현대증권 인수전은 일본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오릭스'와 국내 PEF인 '파인스트리트'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EY한영이 이날 현대증권 지분 약 36%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이들 두 곳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매각 가격은 장부가(6100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5월 운용사와 저축은행을 묶은 패키지 예비입찰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곳 가운데 다수가 빠졌다. 유력 인수후보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던 중국 푸싱그룹은 이번 본입찰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인수 의지나 자금력 같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오릭스가 현대증권을 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친다.

일본계인 오릭스는 국내 기업에 대한 인수 후보로 자주 거론돼 온 곳이다. 2010년 오릭스PE코리아를 설립한 이후부터 기업인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예비입찰 때 참여했던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뛰어들었다. 자베즈파트너스는 현대증권 지분 9.5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2014년 오릭스가 LI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할 당시 손을 잡은 선례가 있다.

오릭스는 현대그룹에서 내놓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 전량을 6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현대그룹과 오릭스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인스트리트 측도 인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조건호 회장(전 리먼브러더스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파인스트리트는 윤영각 전 삼정KPMG회장이 설립했다. 2014년에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애초 현대증권 입찰 예정일은 2014년 8월이었다. 그러나 지분가치 상승을 위한 내부 구조조정을 이유로 일정이 10월로 연기됐고, 결국 해를 넘겼다.

매각 일정 초기만 해도 현대자동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 같은 범현대가도 참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산은은 이르면 이달 안에 우선협상자를 결정해 매각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으나, 본입찰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면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결국은 가격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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