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이산 전기우익 정준초살, 시진핑의 사정전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조호이산'(調虎離山·호랑이를 산 밖으로 유인한다), '전기우익'(剪其羽翼·그의 날개를 자른다), '정준초살'(精准秒殺·정확히 조준해 단숨에 처결한다). 중국 전강만보(錢江晩報)가 4일 소개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호랑이(부패 고위관료) 사냥법' 세가지다. 

매체는 중국공산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 무소불위의 권력자들을 큰 파장 없이 수사해 낙마시킨 것은 보기 드믄 성과라고 평가하며, 세가지 중국병법을 언급했다. 시진핑 체제 들어 새로운 근무지에서 아직 적응도 하지 못한 고위관료들이 돌연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는 바로 '조호이산' 책략과 관련된 것이다. 2013년 3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으로 발령받았다가 6개월 만에 기율위에 체포된 장제민(蔣潔敏) 전 중국석유(CNPC) 이사장이나 지난달 중국 국가관광국 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한 달도 채 안 돼 체포된 훠커(霍克) 전 중앙판공청 비서국 국장 등이 예시됐다. 

시진핑 체제는 저우융캉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는 "주변부터 손을 대고 누에고치 실을 뽑아낸 뒤 큰 호랑이를 겨누는" 이른바 '전기우익'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시 주석이 취임 이후 2년여간에 걸쳐 저우융캉, 링지화가 수십 년 간에 구축한 '석유방'(石油幇·석유기업 고위간부 출신의 정치세력), '쓰촨방(四川幇·쓰촨성 지역의 정치·경제세력), 산시방'(山西幇·링지화를 중심으로 하는 산시성 출신 정치세력) 등을 초토화시킨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신문은 또 장쑤(江蘇)성 성도인 난징(南京)시의 양웨이쩌(楊衛擇·53) 당서기, 탄리(潭力·49) 전 하이난(海南)성 부성장 등 적쟎은 부패 고위관료들이 체포 직전까지도 자신들이 부패수사망에 걸려들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며 '정준초살' 역시 시진핑 체제의 '비장의 무기' 중 하나로 꼽았다. 탄리는 체포 직전까지도 자신의 근무지 밖에서 골프를 쳤고 완칭량(萬慶良) 전 광저우(廣州)시 당 서기는 체포 수일 전에도 호화만찬을 벌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