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감소로 주거의 질적수준은 향상됐지만, 계층별 자가보유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국 월세 비중은 조사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전체의 5.3%인 98만가구로, 2012년(128만가구)에 비해 30만가구 줄었다. 이 기간 1인당 평균 주거 면적은 31.7㎡에서 33.5㎡로 1.8㎡ 증가했다.
자가보유율은 2012년 58.4%에서 지난해 58.0%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자기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자가점유율도 53.6%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대신 소득계층별로 차이가 발생해 중·저소득층의 자가보유율이 각각 56.8%에서 56.4%, 52.9%에서 50.0%로 하락한 반면 고소득층은 72.8%에서 77.7%로 상승했다. 자가점유율도 저소득층은 50.5%에서 47.5% 떨어졌으나 고소득층은 64.6%에서 69.5%로 확대됐다. 중소득층의 자가점유율은 51.8%에서 52.2%로 소폭 상승했다.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저소득층이 전.월세시장으로 몰리는 가운데 전국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비중은 조사를 시작한 2006년(45.8%)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 속 전세의 빠른 월세 전환으로 2년 전보다 4.5%포인트 증가한 55.0%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세 비중은 49.5%에서 40.5%로 4.5%포인트 감소했다.
이와 함께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는 국민도 지난해 79.1%로 2010년보다 4.6%포인트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가 73.3%로 가장 낮았다. 2010년(79.9%)과 비교해 감소폭도 가장 컸다.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2012년 8.0년에서 지난해 6.9년으로 단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결혼이나 세대독립 등으로 가구주가 된 연령이 32세로 높아졌다"며 "저금리, 생애최초 구입자금 지원 등 3년 이내에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마련한 가구비율이 42.8%로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균 거주기간은 7.7년이었다. 자가가구는 11.2년, 임차가구는 3.5년으로 2년 전보다 각각 1.3년, 0.2년 줄었다.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기준 20.3%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상승했으며 임대료 및 대출금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비중도 월세가 82.3%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지난해 7∼9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국토부는 2006년부터 격년 단위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부 결과는 오는 23일부터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와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주거누리(www.hnuri.go.kr)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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