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5대 국유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대를 기록하며 제자리 성장에 머물렀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수익성 감소와 부실채권 증가가 은행의 성장의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자산규모 기준 중국 1위인 중국공상은행(ICBC)이 올해 1분기 743억2400만위안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율 6.63%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성장세다.
자산기준 2위인 중국건설은행(CCBC)의 1분기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86% 늘어난 670억500만 위안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10.41%를 기록했다.
중국농업은행(ABC)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8% 증가한 541억1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교통은행의 경우도 1분기 189억7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거둬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농업은행과 교통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13.65%와 5.56%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둔화세다.
특히 중국은행(BOC)의 순이익은 가장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한 458억3800만 위안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13.88%라는 높은 순이익 증가세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간 중국 국유 은행들은 가파른 중국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20%를 웃도는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기둔화에 예금액 규모가 줄고 국유은행들로부터 대부분 자금 조달을 의존해온 지방정부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은행들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지방채 규모는 16조 위안으로 지난 2013년 6월보다 10조9000억 위안(47%) 급증했다. 여기에 올해 만기가 되는 중국 지방채 규모 또한 4조 위안에 달한다.
국유은행들은 부실 채권을 줄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나, 채권 증가 속도가 빨라 이 마저도 역부족인 상태다.
실제로 1분기 5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501억4900만 위안으로 지난해 1분기(256억4800만 위안)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농업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율은 1.65%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은행(1.33%), 공상은행(1.29%), 건설은행(1.30%), 교통은행(1.3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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