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aa2’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그리스의 경제상황에 대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라고 표현하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아테네와 국제 채권단 간의 그리스 부채 협상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Caa2 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 중에서 8번째 등급이자 가장 밑에서 세 번째 등급이다.
무디스는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 제시간에 협약을 마련해 채무 상환 기한에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견해를 밝히며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놨다.
무디스는 올해 그리스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제시했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애초 시한이었던 4월을 넘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유동성이 고갈돼 가는 가운데 양측이 5월 안으로도 타결을 이루지 못할 경우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위기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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