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5월이면 주택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눈에 띄게 안정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이사철보다 증가하면서 집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30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2244건으로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06년 5월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886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5월은 예년보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성수기인 3월(1만3829건), 4월(1만3829건)에 못지 않게 활기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의 대체재인 연립·다세대주택도 30일까지 5647건이 거래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6527건)에 육박했다. 이는 주택시장 성수기인 3월(5424건) 거래량을 뛰어넘은 수치다.
단독·다가구주택은 같은 기간 거래량이 2105건으로 지난달 거래량(2107건)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주택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늘어난 거래량에 비하면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뚜렷한 오름세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47% 올랐다. 이는 지난달(0.38%)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된 것인데다 5월 변동률로는 2006년(1.6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세난이 여전한 것이 거래량 증가의 원인"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매수자들이 구입을 서두르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