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특산품은 짝퉁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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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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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전문가 중국산 A급짝퉁 진품과 구분 어려울 정도 평가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차(茶), 실크, 도자기, 공예품···. 중국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하지만 외국인들, 특히 유럽인들의 눈에 비친 중국 최고의 특산품은 바로 '짝퉁가방'이었다.

'중국 최고의 특산품은 짝퉁가방'이라는 한 외국인의 주장이 칼럼형식으로 10일 제일재경일보에 실렸다. 이 외국인은 이탈리아의 패션업계 전문가로, 중국의 짝퉁 제조실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의 짝퉁시장은 외국인들의 중국여행 중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과거 짝퉁제품은 모양만 본뜬채 품질은 무시됐다면, 진화를 거듭한 중국의 짝퉁시장은 진품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A급짝퉁'을 대량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 전문가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의 부유층 소비자들은 과거 중국이나 동남아의 짝퉁제품들을 조소하고 비웃으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가격이 싸면서도 진품과 차이가 안난다면서 중국관광을 가는 친구들에게 구입을 부탁하고 있다"며 세태의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화장품을 사고, 일본에서는 전자제품을 산다면 중국에서는 무엇을 사야하는지를 놓고 밀라노에서 함께 중국으로 출장왔던 네명의 친구와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며 "우리는 모두 중국에 왔으면 무조건 A급짝퉁가방을 사가야 한다는데 한치의 의견다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한 친구가 중국에서 사왔던 A급짝퉁가방을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어메이징(Amazing)'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가공이 섬세하고 디자인이 똑같으며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는 "유럽인들의 중국산 A급 짝퉁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유럽 명품브랜드의 공장으로부터 제조기술을 몰래 빼돌린다거나, 공장에서 폐기되는 불량품들을 수거해 보완하는 방식으로 모조품을 만들어왔다"며 "이제는 신제품이 나온후 1주일이면 중국에서 완벽한 복제품이 나올 정도까지 됐다"고 말한다. 기술이 좋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자신의 눈에도 정품과의 구별이 어려울 정도라는 것.

그는 "에르메스 가방을 만드려면 이중가죽 제조기술이 있어야 하고, 전문시계공장으로부터 합금부품을 사와야 하고, 무늬를 프린팅하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며 "하나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원가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며 중국 짝퉁시장이 대형화 규모를 갖췄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원재료 루트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리가공, 판매, 유통에 대한 루트도 보유하고 있다. A급짝퉁제품은 심지어 정규적인 전문매장에서 판매되기도 한다는 것. 끝으로 이 전문가는 "중국의 제조기술은 이미 수준급에 올라와 있으며, 디자인이나 판매 노하우 역시 뛰어나다"며 "중국에서 조만간 명품브랜드가 속속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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