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그리스 ‘급한 불’은 껐지만…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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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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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상승·구제금융 합의로 코스피 2060선 회복

  •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시한 임박…긴장감 지속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지난주 급락했던 중국 증시가 살아나고 그리스 금융구제가 확정되면서 국내 증시도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자칫 한국경제 대외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높았던 두 과제가 한번에 풀리면서 정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다만 정부에서는 이번 중국 증시 상승과 그리스 금융구제가 임시방편이라고 보고 향후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겠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위태롭던 그리스 경제는 13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이 16시간 이상 밤샘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을 제공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또 중국 증시는 당국 시장 안정화 정책 효과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수출입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두 국가의 악재가 걷히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코스피는 13일 중국 증시 상승세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협안 도출 소식에 힘입어 2060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35포인트(1.49%) 오른 2061.52으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2.08포인트(0.10%) 오른 2033.25로 출발해 조금씩 상승폭을 키워가며 2040선을 회복하더니 중국과 그리스에서 불어온 훈풍이 더해지며 2060선마저 가뿐히 돌파했다.

여기에 장중 그리스·독일·프랑스 정상이 타협안을 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당근책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번 중국 증시 급락으로 자칫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금융 시장에서는 정부가 이번 중국 증시 하락을 교훈 삼아 향후 해외 투자 모니터링 등을 통한 시장과 정보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다.

민간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중국과 그리스 문제는 직·간접적으로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전에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금융당국 정책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수출·금융 등에 대한 정책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역시 생명 연장에는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더 혹독한 긴축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3차 구제금융의 시한이 다가오면 또다시 이러한 극적인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아직까지 중국 증시와 그리스 금융구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다고 보고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부터 금융시장 동향 점검회의체를 가동해 그리스와 중국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가동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시장 점검회의는 앞으로 하루 단위로 대외 불안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필요시 투자심리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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