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호남선KTX 개통으로 인한 탑승객 감소로 운항할수록 적자가 나는 이른바 비수익노선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당 노선을 감편하면서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7일부터 기존 광주~김포 노선 오전 7시30분과 오후 8시45분 등 2편을 감편, 하루 3차례만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감편으로 광주~김포 노선은 총 7편(대한항공 2편)에서 5편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노선 감축에 나선 데는 지난 4월 2일 호남선KTX 개통 이후 아시아나 광주~김포 노선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가 국토교통부 등에 이 노선의 감편 근거로 제출한 자료를 보면 호남선KTX 개통 후 3개월간 광주~김포 노선 탑승객은 총 5만85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218명)에 비해 27% 감소했다.
이 기간 탑승률 역시 지난해 56.1%에서 올해는 41.8%로 14.3% 포인트 줄었다. 수익 마지노선인 탑승률 50%에 도 못 미치자 노선 감편을 추진한 것이다.
대한항공도 이달 말부터 여수~김포 간 1일 4편 운항을 2편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포~여수 항로의 운항 감축 계획은 호남선KTX 개통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호남선 항공편을 이용하던 승객 100명 중 53.5명이 KTX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노선 감축에 따른 지역 내 반발이 거세지자 대한항공은 노선 감축은 불가피하지만, 감축 시기는 여수시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이번 노선 감편 과정에서 지역의 의견수렴은커녕 이 같은 내용을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해 지역민들로부터 수익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미 두 항공사가 이들 노선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남선KTX 개통을 빌미로 골칫덩어리를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여수중소기업협의회, (사)여수경영인협회, (사)여수산단건설업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운항 횟수를 감축하려면 지역민을 비롯한 이용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항공기 탑승객 감소 추세로 광양만권 지자체와 경제단체는 여수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운항을 감축하려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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