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역구 의원 증원·비례대표 축소’를 골자로 하는 의원정수 현상 유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기득권 정치를 유지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뽑고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를 배려해 국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보완하자는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현재의 기득권 정치를 고착화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정치 혁신과 정치 발전에 거꾸로 가겠다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비판한 뒤 김 대표가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여야 동시 실시’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간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오픈프라이머리는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한 것이지 현재의 기득권 정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같은 당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공동 토론회를 언급하며 “어느 당의 오픈프라이머리 방안이 보다 합헌적이며 개혁적인지 토론하자”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제안이 기득권 지키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권역별 비례대표제도와 함께 묶어 논의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은 기득권 지키기에는 동참할 수는 없지만, 정치발전을 위한 논의에는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현지 한인언론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역구 의원 수가 늘더라도 비례대표를 줄여서 지금의 300석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당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증원 문제에 대해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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