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중국보다 이란·미국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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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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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석유화학 업계가 당면한 중국 수요침체보다 이란과 미국 등 장기적인 공급과잉 이슈를 더 걱정하는 듯 보인다.

최근 중국 증시폭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석유화학 수요가 저조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 경제를 우려하는 시각은 미국과 서방쪽에 많은 것 같다”며 “아시아에선 중국이 계획경제로 시장 침체가 심화되면 현지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보다 이란이 경제제재 해제 후 언제 정상화 돼 수출을 재개할지가 관건”이라며 “이란이 사우디를 제치는 목표를 세우고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 어마어마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 계획된 프로젝트가 많은데 그동안 경제제재 때문에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지 못했으나, 제재 해제 발표 후 외국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 석유화학 국제 정보제공업체 ICIS에 따르면 이란 제재 해제 후 석유화학 및 원유 공급 양 측면에서 급진적인 확장이 가능해졌다. 이란은 세계 2위 천연가스, 4위 석유 매장국으로 풍족한 부존자원이 뒷받침 된다.

이란 국영석유화학회사 NPC의 경우 현재 연산 5900만t의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2016년까지 1억2000만t으로 두 배 늘리는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란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67개나 되는데 에틸렌 크래커 530만t, 폴리에틸렌 180만t 등 세계적인 규모의 프로젝트가 다수 포함돼 있다.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은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으로 국내 SK이노베이션,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들이 주력 생산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 시장엔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화학제품 유입도 증가해 공급과잉 상황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와 연관된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몇 가지 추진되고 있다”며 “시장 제품화는 2018년 정도로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다만,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셰일가스 프로젝트의 경제성도 떨어져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프로젝트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저가 원료 수급 다변화를 통해 이같은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콘덴세이트 기반 화학설비에 투자했으며 LG화학도 카자흐스탄 또는 미국 등지에서 저가 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삼성 화학 계열사를 인수해 LPG(액화석유가스), 콘덴세이트 등 원료 다변화를 이뤘다.

롯데케미칼은 엑시올과 합작해 미국 셰일가스 기반 대규모 화학설비 투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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