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리옹 꼬띠아르, 아름다운 미모보다 연기가 더욱 빛난다…‘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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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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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이민자'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프랑스 출신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를 처음 본 것은 ‘라비앙 로즈’를 통해서였다. 20세기 최고의 가수 에디트 삐아프 역을 맡아 8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61회 영국아카데미 여우주연상, 33회 세자르영화제 여우주연상, 65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등 수많은 상들이 말해주듯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정말 아름답다. 영화 ‘이민자’(감독 제임스 그레이)에서 더욱 그렇다.

때는 1921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들어가기 위해 이민자들이 먼저 도착하는 뉴욕 엘리스 섬에 도착한 에바(마리옹 꼬띠아르)는 폴란드 출신이다. 1차세계대전으로 부모님을 잃고 폐병을 앓고 있는 동생과 함께 미국에 있는 이모내외를 찾아왔다.

그러나 동생은 질병본부에게 적발돼 엘리스 섬에 있는 병동에 입원하게 되고, 설상가상 에바 역시 입국이 거부된다. 이유는 배에서 ‘저속한 행위를 했다’는 것과 이모의 집주소로 알고 있는 게 유효하지 않다는 것.

에바를 눈여겨 보고 있던 댄스홀 밴디츠 루스트의 호스트 브루노(호아킨 피닉스)는 뒷돈을 내고 에바를 뉴욕행 페리에 탈 수 있게 해준다. 잠잘 곳을 마련해주겠다는 호의도 함께였다.

그러나 에바는 브루노를 100% 믿지 않았다. 송곳을 베개 밑에 넣어두고 십자가를 머리 위에 뒀다. 에바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 동생을 빼올 생각만 했다.
 

[사진=영화 '이민자' 스틸컷]

댄스홀 밴디츠 루스트는 1919년 제정된 금주법을 피해 손님들에게 술을 제공하고 나체의 여성들의 춤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매춘도 할 수 있었다. 에바처럼 브루노에게 도움을 받은 여성들이었다.

에바는 돈을 벌기 위해 ‘자유의 여신상’ 코스프레를 하고 무대에 올랐다. 다른 여성들과 달리 몸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름다운 얼굴은 누구에게나 매혹적이었다. 동료 댄서가 건넨 아편이 섞인 술을 마시고 몽롱해진 에바에게, 브루노는 매춘을 권한다. 그게 다 동생을 위하는 것이라며.

결국 에바는 어쩔 수없이 매춘을 하게 되고 브루노를 증오하게 된다. 한편, 브루노의 사촌 동생 올란도(제이미 레너)는 마술사다. 엘리스 섬에서 위문공연을 하다 에바를 보고 호감을 느낀다. 댄스홀에 돌아온 올란도를 극도로 경계하는 브루노. 두 사람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마리옹 꼬띠아르, 호아킨 피닉스, 제레미 레너 등 배우들은 명연기를 펼쳤다. 호아킨 피닉스는 섬세한 연기를 보이다가 갑자기 광기를 뿜어내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제레미 레너 역시 사랑을 훔치려는 마술사 올란도로 완벽하게 분했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아름답지만 그의 연기는 더욱 아름답다. 능숙한 폴란드어를 구사하며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에바 역에 다른 배우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웃는 연기도, 우는 연기도, 바나나를 껍질 채 씹는 연기 조차도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이 시대 대체불가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달 3일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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