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너무 리얼한 연기에 더욱 섬뜩한 ‘함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8-28 14: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독자께서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영화 '함정' 포스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독자께서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마동석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배우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연기에 관객들은 즐거워한다. ‘이웃사람’에서는 안혁모 역을 맡아 연쇄살인마의 따귀를 통쾌하게 때렸고 ‘감시’에서는 자신만은 살기 위해 파렴치한 국환 역을 소화했다.

‘결혼전야’에서는 완전한 ‘마요미’였다. 고개 숙인 남자 건호로 분해 폭소를 유발했다. ‘상의원’에서도 배성우와 함께 웃음 포인트로 활약했다. 또 ‘악의 연대기’에서는 손현주의 완벽한 오른팔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영화 ‘함정’(감독 권형진·제작 제이드림엔터테인먼트)에서 마동석은 정말 섬뜩하다. 조한선과 첫 주연을 맡은 김민경, 지안 모두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

‘함정’은 5년째 아이가 없는 부부 준식(조한선)과 소연(김민경)은 기분 전환을 위해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어렵게 찾아간 식당 주인 성철(마동석)은 준식과 소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하룻밤을 묵기로 한다. 목소리를 잃고 성철을 도와 식당 허드렛일을 하는 김민희(지안)는 준식에게 야릇한 눈빛을 보낸다.
 

[사진=영화 '함정' 스틸컷]

준식은 소연이 한차례 유산을 겪은 후부터 성기능에 장애가 왔다. 아내를 정말로 사랑하지만 성관계를 맺으려고 할 때마다 아기를 잃고 슬퍼하던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소연은 그런 준식을 원래대로 돌려놓고자 “나 아이 없어도 괜찮아”라면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준식의 발기부전 경우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이라고 의사가 조언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준식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성철은 알게 모르게 ‘성기능 회복’ 여행을 추천하고 있었다. 지네로 담근 술, 멧돼지 쓸개즙 등을 주고 찾아오는 부부들에게 ‘스와핑’을 제안했다. 남편은 민희를, 성철은 부인과 관계를 맺었다.

성철은 준식에게 “여기서 좋은 음식 먹고 내가 주는 술만 마시면 애가 바로 생긴다”고 꼬였다. 그러면서 “혹시 모르니까 민희랑 해봐. 잘될지 어떻게 알아?”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민희에게 끌렸던 준식은 소연을 사랑하는 마음에 거절하지만 성철은 일부러 상황을 만들어 민희와 준식이 성관계를 갖게 했다. 그 사이 자신은 옆방에서 소연을 강제로 겁탈했다.

죄책감이 든 준식은 다음날 소연과 식당을 떠나려고 했지만 타고 간 차량의 퓨즈가 나가 발이 묶이게 된다. 그렇게 준식과 소연은 성철의 함정에 빠졌다.

마동석은 성철을 연기하면서 대역을 쓰지 않았다. 여기서 대역이란 액션대역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있는 닭을 잡아 손질까지 했다. 마동석은 닭을 잡고 한동안 닭고기를 먹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조한선과 김민경이 지네주를 먹는 장면에서는 실제 지네가 사용됐으며, 멧돼지 역시 죽은 멧돼지였다.

조한선의 연기 역시 살아있었다. 실제로 술을 마시고 촬영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뽐냈다. 첫 베드신에서는 ‘헤어’도 노출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마동석과의 액션신도 매끄러웠다.

김민경은 첫 주연작부터 큰 감정소비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를 잃고 오열하는 연기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까지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지안은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어버린 민희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보통 말이 없는 캐릭터를 보면 답답한 경우가 많은데 지안의 경우 눈빛과 몸짓 연기만으로 관객들에게 감정을 전달했다.

주연 외에도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리얼한 연기를 펼쳐 ‘함정’을 완성시켰다. 청소년관람불가로 내달 10일 개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