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각) 환율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중기적 관점에서의 적정 수준보다 낮다”고 밝혔다.
이는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지적한 것과 확연한 표현의 차이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재무부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줄곧 중국 측에 위안화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됐다며 가치 절상을 요구해왔다.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중국을 포함한 주요 거래 상대국 중 환율을 조작한 곳은 없다고 밝힌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미 재무부의 위안화 환율에 대한 입장 변화는 지난 8월 11일 중국이 환율결정 시스템의 시장화를 전격 추진한 이후 이뤄졌다.
당시 중국이 환율 시장화 결정 이후 인민은행은 ‘고시환율과 시장환율과의 괴리 축소’를 이유로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사흘에 걸쳐 4.6% 절하했다. 중국의 갑작스런 조치에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미국 의회와 월가에서는 중국이 '환율전쟁'에 가세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는 중국의 위안화가 더 이상 저평가돼지 않았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의견과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열리는 IMF 이사회에서 결정될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 편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안화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장기적으로 위안화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의 다음 조치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새 환율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이 정책이 위안화가 시장의 흐름에 맞게 움직이는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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