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도 얼어붙은 수요… 정유업계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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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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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온산공장 전경.[S-OIL]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낮은 기름값에도 수요 회복이 더뎌 정유업계의 실적이 부진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 변동성 확대로계절적 수요 요인은 실적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S-OIL은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전분기에 비해 5939억원이나 감소했다.

아시아시장의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세로 정제마진이 하락한 영향이 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정유사 역시 3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1분기 배럴당 6.5달러에서 2분기 4.6달러, 3분기 3.8달러로 감소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가 2분기 50~60달러대에서 3분기 40달러대로 떨어진 탓으로, 재고관련 손실도 발생했다. S-OIL은 1300억원의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엔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 등의 주식폭락과 환율급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실물경제도 위축된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셰일업계와 중동 산유국간 석유 공급경쟁이 지속돼 내년까지 유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석유 공급 증가 요인도 부상 중이다.

또 여름철 성수기 종료에 따른 계절적 수요 감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요인도 상존했다.

그나마 정유사가 주력하는 화학섬유 원료사업(파라자일렌, PX)의 경우 중국향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S-OIL도 석유화학 부문에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각각 9.7%, 33.8%씩 증가했다. 이는 S-OIL이 3분기 일부 PX공장의 정기보수에 들어갔음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정기보수 사전 원재료 재고 비축과 적절한 가격헷지를 통해 3분기 정기보수의 판매물량 감소 및 실적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PX는 중국 수요를 중심으로 견조한 업황을 띤다. 중국은 매월 100만t 안팎의 PX 수입량을 유지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입량이 1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엔 정유업계의 해외 정기보수 일정이 몰려 공급증가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정제마진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아시아의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OIL은 “신규 가동설비들이 연말에 가동을 개시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공급 증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수년에 걸쳐 정유설비의 순증이 수요 증가 전망치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정유사업에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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