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국유 광산기업인 우쾅그룹(五礦集團)이 금속제련 기업인 중예그룹(中冶集團)과의 합병을 선언했다. 세계 500대 기업인 두 기업의 합병으로 총 자산 7000억 위안(약 127조원) 이상의 '공룡' 금속광업 기업이 탄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중앙국유기업을 관리하는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는 8일 양사의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합병은 중예그룹이 우쾅그룹에 통합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8월부터 준비해 온 이번 합병은 2~3년 안으로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예그룹을 통합하면서 우쾅그룹은 총 자산 7000억 위안, 연 매출 5000억 위안 이상의 거대한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13년 기준 양사의 매출을 합친 액수가 960억 달러로 같은 기간 세계 최대 광업기업인 BHP 빌리턴(660억 달러)보다도 많다고 전했다.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우쾅그룹의 순위도 현재 198위에서 100위권 안으로 껑충 뛸 예정이다.
이번 합병안은 올 들어 네 번째 중앙국유기업 합병이다. 앞서 중국남차와 북차, 중국전력투자와 국가핵전기술공사 등이 합병을 선언했다.
합병은 최근 중국이 국유기업 개혁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국유기업 합병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 2005년 200곳에 육박했던 중앙국유기업 숫자도 현재 108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앞으로도 해운·철강·통신·인프라 등 방면에서 잇달아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중앙국유기업의 합병을 통해 국유기업의 비효율성을 낮추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서 자국 기업간 출혈 경쟁을 막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50년 설립된 우쾅그룹은 금속 광물 채굴·가공·거래에서부터 부동산·물류·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하며 전 세계 36개국에 진출해 해외에서만 모두 1558억 위안 어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글렌코어-엑스트라타가 소유한 페루 라스밤바스 구리광산, 호주알루미늄업체 OZ미네랄 등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888억 위안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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