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 비서관이 피의자로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K스포츠재단 내부고발자에게 회유 및 협박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K스포츠재단의 비리를 밝힌 정현식 전 사무총장은 CBS노컷뉴스에 "지난달 말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정현식 전 총장은 최순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언론사와 접촉하는 시기였고, 최순실의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협박 문자를 받은 정현식 전 총장은 "모르는 번호로부터 이런 문자를 받으니 위축되는 게 사실이다. 검찰조사에서 문자를 보낸 사람이 누군지도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신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나 그의 측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현식 전 총장은 검찰에 휴대전화를 넘긴 상태다.
앞서 안종범 전 수석은 정현식 전 총장을 K스포츠재단에서 내보내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회유했지만, 정현식 전 총장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회유에 실패한 안종범 전 수석이 입을 막기 위해 협박 문자를 보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안종범 전 수석은 회유성 문자를 정현식 전 총장 아내에게 보낸 바 있다. 지난달 26일 안종범 전 수석은 대포폰으로 '사모님. 저는 경찰도 검찰 쪽도 기자도 아닙니다.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보냈다가 들통난 바 있다.
한편,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안종범 전 수석은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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