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56)이 3년여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채 전 총장은 지난 2일 오후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었다.
채 전 총장은 이날 2013년 9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불거졌던 혼외자 논란으로 사임했던 일에 대해 "법대로 하다가 잘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내가)눈치가 없었다. 자기(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법대로였다"고 술회했다.
채 전 총장은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수사능력이 탁월한 검사"라면서도 최 수석이 주도하는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고, 주변 여러 가지 인연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채 전 총장은 검찰에 대한 믿음은 저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과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 그러다가 이 지경까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검찰을 믿어 달라"고 주문했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였던 2013년 4월 검찰총장에 임명됐지만, 국정원 대선개입을 수사하던 중 조선일보가 혼외자 의혹 보도를 하며 결국 사임했다. 진실여부에 대한 공방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명확한 사실 관계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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