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23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강원국 전 비서관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8년간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연설문을 쓸 때 직접 부르셨다. 5년 내내 혼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강원국 전 비서관은 "리더는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 누구한테 빌려오면 안 된다. 그걸 못 하면 리더가 아니다"면서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리더, 의문을 갖고 질문하지 않는 참모들이 문제를 빚어냈다"며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맡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대통령 연설 비서관이 된 계기에 대해 강원국 전 비서관은 "평범하게 회사에 들어가서 글을 쓰다가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았다. 문제를 보낼테니 아무에게도 얘기를 하지 말라고 겁을 줬다. 그 때 광복절 경축사로 시험을 봤다. 면접에서는 아픈 데 없냐고 딱 하나 물어보시더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한편, 강원국 전 비서관은 지난 2000년 8월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실 행정관을 시작으로 2008년 2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연설비서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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