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자신이 보유한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노년가구가 8년 새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주택금융공사가 실시한 '2016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0∼84세 노년가구 4명 중 1명(25.2%)은 '보유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2008년 조사 결과(12.7%)와 비교해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인 만 55~59세의 경우 10명 중 4명(39.1%)이 비상속 의향을 밝혔다.
상속 대신 주택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노년가구의 89.8%가 '자녀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노후 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가 69.1%, '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싶어서'가 62.0% 등이었다.
은퇴 후 매달 생활비를 충당할 준비를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5%에 불과했다. 실제 조사 대상자의 41.7%가 현재 보유 자산이 노후 생활에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평균 보유자산은 3억9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금융자산은 5190만원(13.2%)에 그쳤다. 대부분이 주택과 같은 실물자산인 셈이다.
반면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노년가구의 경우 은퇴준비를 한 가구는 16.7%였다. 평균 만 54세부터 준비를 시작해 일반 노년가구(만 48세)에 비해 은퇴 준비 시작이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55∼84세 일반 노년 3000가구,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6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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