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8일 군 복무기간을 1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대해 "국방을 팽개치겠다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면서 "굉장히 위험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앞서 2023년부터 우리 군을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법인세 비과세 감면폭을 줄여 사병 월급을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사교육 폐지'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남 지사는 문 전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 "2022년부터 군 자원이 대폭 줄어 25만명 이하로 떨어지는데, 현재의 군 규모를 유지할 경우 약 40개월에 가까운 복무를 해야 군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방 계획에 따라 50만명 초반까지 (규모를) 줄인다고 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긴 복무기간동안 근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단축 주장은) 전혀 동떨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문 전 대표의 오락가락하는 정책행보도 문제"라며 "과거 대선에 출마했을 때 (문 전 대표는) 모병제를 주장했는데 이번에는 '먼 훗날의 얘기'라고 한다"고도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인구절벽 상황에서 군 복무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고 모병제도 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방, 전력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모병제에 대해서는 남 지사가 소속돼 있는 바른정당 내에서 또 다른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과도 의견이 엇갈린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을 향해서도 "이제 도망다닐 일이 아니다"면서 "치열한 토론을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아웃복서처럼 피할 일이 아니다"면서 '아웃복서는 챔피언들이나 하는 거고 아직 지지율이 낮지만 도전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한 바른정당의 후보들은 이러한 이슈들을 국민들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고 판단 받는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바른정당에서도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영입을 원하는 여론이 다수인 데 대해 남 지사는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오든, 오지 않든 필연적으로 대결은 해야된다"면서 "우리가 굳이 오십시오, 오십시오 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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