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2년 차인 안백준의 목표는 팬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이다.
튀는 개성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아쉽게도 꾸준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에서 공동 37위에 오른 것이 최고. 하지만 2부투어인 ‘2016 치어스 KPGA 챌린지투어 11회 대회’ 에서 우승을 거둔 데 이어 ‘2016 KPGA 코리안투어 QT’ 에서 연장 접전 끝에 공동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년 차의 각오는 남다르다. 안백준은 “지난해 루키로서 부족한 것을 많이 느낀 해였다.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에 부딪혔던 것이 가장 아쉬웠는데 평소 신체 근력이 약한 것이 원인이었다. 올해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백준은 자신을 ‘독종’ 이라고 표현했다. 필드 밖에서는 웃음도 많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주위의 부탁을 딱 잘라 거절도 못하는 둥글둥글한 성격이지만 골프를 할 때만큼은 다른 사람이 된다.
그는 “‘나’ 에 대한 욕심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힘들다고 중간에 훈련을 그만 한다든지 포기하는 경우는 없다. 시합 때는 다른 사람이 더 잘해서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 자신에게 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재학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안백준은 호주 유학 시절이었던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축구 또한 너무 좋아해 골프와 축구를 함께 했는데, 여기에 안백준의 ‘독종’ 에피소드가 녹아 들어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호주로 유학을 갔다.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 선수의 꿈을 가지면서도 축구를 버릴 수가 없었다. 당시 학교에 축구부가 없어서 축구부를 만들어달라고 학교에 건의했는데 잘 안됐다. 그러나 친구들을 모아 동아리를 만들고 계속 축구를 하면서 기어코 학교의 승낙을 받아냈다. 그리고는 바로 지역 축구 대회에 나갔다. 그런데 그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너무 기뻤다. 하지만 그 다음해 학교와 다른 학생들의 부모님의 반대로 축구부는 해체됐고 나는 골프에 전념하기로 했다. 축구부를 만든 지 1년도 안되어서 우승을 하고 해체된 것이 아마 지금도 학교의 전설로 남아 있을 것이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백준은 “매 대회마다 특성에 맞는 패션 코디를 설정할 것이다. 골프 팬들에게 ‘저 선수 참 특이하다’ 라는 인상을 남겨 그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팬들과 함께하는 버디 세리머니도 개발 중이니까 기대해도 좋다” 라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얼마 전 포털사이트에서 박상현 선수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선수들이 연예인처럼 각자 색깔을 찾고 리액션도 좀 더 해서 투어의 흥행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라는 부분에 동감했다” 라며 “이번 시즌에는 탄탄한 실력과 함께 개성과 매력도 한껏 표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백준에게는 얼마 전 팬클럽(이름 : 100준%)이 생겼다. 대회장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다가 안백준의 매력에 이끌려 응원단이 되어버린 팬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지원군’ 이 생긴 셈이다.
그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 2년 연속으로 모습을 보이게 됐고 팬클럽도 생긴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라고 말하면서 “안정된 실력과 함께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올 시즌 목표이다” 라고 다짐했다.
화끈한 리액션과 팬 서비스 뒤에는 무조건 좋은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이를 악문 안백준. 그의 2017 시즌이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