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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비전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롯데가 반세기 역사의 분기점을 맞이했다. 새로운 50년을 향한 시점에서 롯데는 뉴비전(New Vision)을 선포,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할 것을 자신했다.
3일 롯데그룹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비전 발표 간담회를 열고 "기존 숫자적 성장만을 이끌어내던 것에서 탈피, 전 세대의 고객이 신뢰하고 즐거워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8년 전인 2009년 3월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롯데가 1967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17년간 연평균 매출은 17%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 같은 숫자적 성장에 기초, 향후 10년간 5배 매출을 올려 아시아 10대 그룹에 진입하고자 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사업군을 확장하고 사업장도 빠르게 늘렸으나 산업 전반에 찾아온 저성장 기조에 맞닥뜨려야 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파트너사,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충돌도 심화되는 시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숫자 위주의 성장 지향점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기로 했다.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은 "1967년 제과사업을 시작으로 바로 오늘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그동안 롯데그룹은 고객과 협력업체 분들에 힙입어 제과사업을 포함한 식품사업, 유통 및 관광서비스 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했고 화학·건설·금융사업에도 진입해 국내 5위의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부터 10년간의 비전인 '아시아 톱10'을 숙원하고 이를 목표로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기업의 목표는 단지 매출 증가와 이익에만 있지 않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황각규 사장은 "롯데라는 기업이 가지는 사회적 책임에도 통감하게 됐으며 질적 성장방안을 검토해 뉴 비전을 라이프 밸류 크리에이터로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는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 그룹 내에서 황 사장과 함께 쌍두마차로 알려진 소진세 사장을 위원장으로 위임했다. 소 사장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회적 책임 및 공헌활동 강화, 이미지 개선 등을 진두지휘한다.
롯데는 우선 핵심역량군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전과 같이 최고 업계 최고 성장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군의 평균 성장률을 웃돈다는 것이다.
또한 주주와 채권자가 기대하는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선제적 투자를 통한 미래 가치와 협력단체와의 상생으로 인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겠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임병연 가치경영 팀장(부사장)은 "이러한 가치 성장을 통해 롯데는 핵심 사업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얻고, 연관 사업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며 "현장경영과 가치경영, 투명경영으로 뉴 비전을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새로운 50년을 나가는 분기점에서 중국 사업 위기라는 걸림돌을 만났다. 롯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내에서 보복성 조치와 소비자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중이다. 현재 롯데마트 점포 99곳 가운데 90% 가까이가 휴점 상태이며, 최근 중국 당국은 영업 정지 처분을 한 달 연장하기도 했다.
황각규 사장은 "롯데는 1967년 사업을 시작해 17년 만에 국내 1조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롯데가 중국에 진출한 지 이제 꼭 20년이 됐으며, 이 정도 시기는 국내에 비추어봤을 때 투자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 사업에 대해 실무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두 실행하고 있고, 지방 정부가 지적한 상황을 최대한 개선 중"이라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며 기업이 성장하며 겪는 우여곡절을 더 좋은 성장을 하게 될 계기로 바라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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