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늘었다는데 알고보니 일용직, 청년들 어디로...실직에 자영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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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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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취업자 9개월째 감소

3월 고용동향[자료=고용노동부]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건설업 일용직, 도소매업 파트타임 등 질 낮은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수출 호조세에도 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9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구조조정 후 실직자들이 치킨집, 커피숍 등 자영업으로 몰리며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고용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진단을 내놨지만 대기업 신규 채용 감소 등 정작 청년이 갈 만한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6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만6000명 늘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015년 12월(49만5000명)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전년 대비 11만6000명 늘어난 도소매업과 16만4000명 증가한 건설업 영향이 컸다. 건설업의 경우 주택 분양 붐이 불었던 2015년 준공 물량 마무리 단계 공사로 일용직 고용이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자영업으로 몰리며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7000명 늘어난 56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만3000명 줄며 지난해 7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2분기 들어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는 11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치솟은 청년 실업률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올해 1월 8.2%였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2월 12.3%, 3월 11.3% 등으로 10%대를 훌쩍 넘겼다. 아르바이트하며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 실업률은 11.5%였다.

지속된 취업난에 구직을 단념한 사람은 3만6000명 늘어난 46만8000명으로 3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3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반등해 1분기 고용상황이 양호하다"며 "단, 대내외 불확실성이나 구조조정 영향 등 고용 하방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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