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시달리던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52·사진)가 간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표 제품인 '카티스템'이 누적판매량 6000건을 돌파하고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겹경사가 생겨서다.
6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카티스템 월평균 판매량은 약병(바이알) 기준으로 출시 첫해인 2012년 28건에서 2013년 56건, 2014년 80건, 2015년 103건, 지난해엔 148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 상반기엔 178건으로 증가하며 누적판매량 6000건을 돌파했다.
카티스템은 닳아 없어진 무릎연골을 재생하는 데 쓰이는 줄기세포 치료제다. 2012년 1월 세계 첫 성체줄기세포약으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성체줄기세포는 제대혈(탯줄혈액)이나 성인 골수·혈액 등에서 뽑아낸 것이다.
2014년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카티스템으로 무릎수술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메디포스트가 동아에스티에 위탁했던 영업·마케팅권을 회수하고 직접 판매를 맡기 시작한 지난 7월에는 총 206건을 기록하며 월 기준 최다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릎연골 수술이 주로 겨울철에 이뤄지는 걸 고려하면 한여름인 7월에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후 5년간 이뤄진 장기 추적임상을 통해 연골재생 효과 지속성이 확인되고 장기적인 안전성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선전 이유를 설명했다.
실적도 동반 상승했다. 메디포스트는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20억8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0% 신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억3800만원, 14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성장을 주도한 건 줄기세포약과 신사업 부문이다. 줄기세포액 사업 매출은 국내외 기술료 수입 등을 합쳐 전년 2분기보다 83.4%나 증가했다. 또 신사업 부문인 건강기능식품은 101.6%, 화장품은 809.2% 각각 급증했다. 주력 사업인 제대혈 부문 매출도 18.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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