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년이면 창립 150주년을 맞는다. 미국 금융업계인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은행 중 하나인 이 기업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부분의 금융기업들이 무너져 가는 가운데, 성공적인 위기관리를 통해 업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미국 재무장관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하며,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변화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블랭크페인의 새로운 CEO 선출··· "여성 비중 높여나갈 것"
골드만삭스는 최근 트레이딩 부문의 하비 슈워츠 공동 사장이 오는 4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투자은행(IB) 부문을 맡아온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이 단독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됐다. 이로써 솔로몬 사장이 로이드 블랭크페인 대표의 뒤를 잇게 됐다.
올해 63세인 블랭크페인은 지난 2006년부터 12년 동안 골드만삭스를 이끌어왔으며, 골드만삭스에서만 36년을 재직했다. 블랭크페인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새롭게 골드만삭스를 이끌게 된 솔로몬은 IB 분야에서 뼈가 굵은 인물이다. 최근 IB 부문이 실적성장을 주도하게 된 것이 솔로몬을 후계자로 낙점하게 된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솔로몬이 후계자로 낙점된 뒤 가장 먼저 발표한 정책은 바로 여성 인력 확충이다.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솔로몬 사장 겸 COO는 지난 15일 메모를 통해 "우리는 이미 비슷한 성과를 내는 경우 여성과 남성의 연봉에 차이를 두고 있지 않다"면서 "2021년까지 대학졸업자들의 성비를 동일하게 선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체 노동인력 중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랭크페인과 솔로몬은 메모를 통해 여성과 다양한 전문가들이 그동안 과소평가를 받아왔다면서, 이들이 골드만삭스에서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목표주가 300달러··· "앞으로 상승 여지 있어"
지난 2015년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미국의 은행주들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의 주가 상승폭은 다른 주에 비해서 높지 않은 편이었다. 특히 최근 1년 다른 은행주들의 성장은 두드러졌지만,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29.4% 상승했으며, JP모건의 주가는 27.3%가 올랐다. 시티그룹 역시 21.7% 상승했으며, 뉴욕멜런 은행도 14.8%가 올랐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상승률은 9.7%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역사가 긴 골드만삭스에 투자할 때라는 전문가들의 추천이 나오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기술 분석부문 대표인 아리 왈드는 최근 CNBC에 출연해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다시 상승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왈드는 최근의 주가 하락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지금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2007년의 최고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골드만삭스 주가의 진가가 평가받으면서 3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금융산업 전반의 전망이 밝은 것도 골드만삭스 주가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레디언트 인베스트먼트(Gradient Investments)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빙어는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대출 분야에 실적 호조가 예상되며 이자 상승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트레이딩과 자산 시장 부문의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시장의 강세는 금융 기업들의 실적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적어도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리 인상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이자 수익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JP모건, 블랙록 등 다른 금융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자리를 물러나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대표가 지난 2006년 6월 28일 취임한 이후로 주가는 80% 정도 올랐다. 같은 시기 S&P 500은 120%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비슷한 금융주에 비해서는 선전을 한 편이다. 골드만삭스는 같은 시기에 190% 상승한 JP모건을 제외하고는 금융위기 당시 주가가 급락했다가 최근에 반등한 다른 기업들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적어도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리 인상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이자 수익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JP모건, 블랙록 등 다른 금융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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