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현실(MR) 콘텐츠 제작사 닷밀이 현대IT&E와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콘텐츠 복합 문화공간 사업에 뛰어든다.
닷밀은 최근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굵직한 대형 국제 행사의 이벤트 연출을 맡으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업이다.
정해운 닷밀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연희동 닷밀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현대IT&E와의 협업을 통해 연내 테마파크 론칭을 앞두고 있다”며 “기존 수주를 받아서 진행한 프로젝트와 다르게 대기업과 크리에이터 중소기업의 상생 예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IT&E는 강남역 인근에 국내 최초 1200평 규모의 초대형 VR(가상현실) 테마파크 'VR 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다. 4층으로 이뤄진 건물 전체가 20여종의 VR어트랙션과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갖춘 도심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닷밀은 이 테마파크 한 층을 맡아서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MR 테마파크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닷밀과 이를 주목한 현대IT&E의 사업 의지가 맞아떨어졌고, 8개월 전부터 양사의 긴밀한 접촉 끝에 이뤄진 것이다.
정 대표는 “이번에 론칭하는 MR 서비스는 국내 최대 규모는 물론, 최초로 선보이는 완벽 체감형 미디어 아트”라면서 “방문객들은 전혀 다른 행성으로 가는 판타지를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4년생인 정 대표는 국내 1세대 MR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서울예술대학교 디지털아트과를 졸업하고 2012년 2명의 인원으로 창업에 뛰어들었고, 오직 맨파워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현재 인력은 50명까지 늘어났으며, 올해 진행한 프로젝트만 50개에 이른다. 매출은 100억원가량이 기대될 정도로 성장했다.
닷밀의 조직문화 특징은 기존에 알고 있던 회사와는 확연히 다를 정도로 수평적이란 점이다. 가령 닷밀이 말하는 수평적인 조직은 ‘오늘 들어온 신입사원도 회사에서 큰 소리로 웃을 수 있느냐’이다. 다시 말해, 신입이라도 눈치 볼 것 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의사표현은 확실히 할 수 있는 조직을 추구한다는 것. 정 대표는 “회사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회사 시스템은 바뀜없이 수평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닷밀은 내년에는 인력도 1.5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닷밀은 앞으로 해외시장까지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정 대표는 “주변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등 신시장에 쉽게 뛰어들라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일본이나 미국 쪽에 진출할 생각”이라면서 “레드오션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그것만큼 좋은 연착륙은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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