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역사적 상징성에 ‘스마트화’를 더해 신·구가 조화된 국가산단으로 거듭나는 데 사활을 걸 생각입니다.”
박동철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장은 올해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가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노후 산단으로 쇠락의 길을 걸을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스마트 산단으로 거듭날지 올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단했다.
울산·미포 국가산단은 지난 1966년 7월 국내 최초 국가 지정 산단이란 역사가 있다. 또 울산은 대단위 석유정제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업 등 제조업 중심지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과 함께 자동차 등 제조업 불황으로 울산 지역 전체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단 역시 공장, 설비 등이 오랜 역사만큼 노후화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산단이 생존하려면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스마트산단에 주력하는 이유다. 다음은 박 본부장과 일문일답이다.
Q. 지역경제가 어렵다. 특히 울산은 조선업 구조조정에 제조업 위기가 맞물리면서 지역 투자감소·협력업체 도산 등 그야말로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불황 극복,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단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울산 동구지역은 조선해양산업 집적지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이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 2011년 이후 생산·수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조선업 관련 수주 절벽 여파로 급속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상반기 고용 및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됐다.
울산·미포 산단은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017년 8월 신규 조선해양융합 ‘미니클러스터’를 설립해 산업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대기업 연계 기술 이전 상담회, 기업 연구개발(R&D)역량 강화, 위기대응 정책 설명회 등 지역 내 기업들과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기술이전 상담회, 동서발전의 오픈파워플랜트(OPP) 참여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조선 대기업의 사내 창업과 퇴직자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 글로벌 진출 등의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울산권 산업단지는 울산시 전체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산단의 부활은 울산 지역 경기 회복과 직결된다고 본다.
Q. 올해 산단은 어떤 사업에 주력할 계획인가. 산단의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
-우리 산단은 명실공히 울산 제조업의 ‘르네상스’ 선도기관이다.
무엇보다 올해 중소기업과 자동차‧조선 등 주력 업종의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 주된 미션이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 수도인 울산이 부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울산 본부는 중소기업 및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종 산단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산업맞춤형사업, 합동공모사업, 펀드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청년 친화형 산단을 조성, 신규 일자리 창출과 청년 고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 내 일자리센터를 활용, 조선업 등 주력 산업의 재취업 지원과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매칭 지원을 할 예정이다.
Q.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산단 10곳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올해 2월 말까지 스마트산단 시범 운영 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울산·미포 산단도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데?
-울산은 최초‧최대의 산업단지인 만큼 스마트산단으로 성공적인 탈바꿈은 울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울산이 타 산단에 비해 선정 우위에 있다고 보는 이유다.
스마트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기업과 연계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3D 프린팅’ 등 신산업으로 전환 △생산공정 스마트화 등을 추진 중이다.
울산의 미래 먹거리인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해상풍력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은 세계 수준의 해양플랜트 시공능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있어 해상풍력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산단은 관련 조선 기자재, 플랜트 생산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신년사에서 조선·자동차·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을 보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미래형 수소전기차 생산 등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스마트산단에 선정되는 것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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