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이어지자 가계가 외식을 줄여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외식을 하더라도 나가서 사먹는 횟수를 줄이고,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배달이나 포장음식을 더 찾았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20~69세 성인 3014명을 대상으로 한 외식 소비 행태 조사 결과, 지난해 음료를 포함한 월평균 외식빈도는 20.8회, 외식비용은 29만2689원으로 조사됐다.
2017년도 월평균 외식빈도는 21.8회, 외식비용은 30만3854원이었다. 한 해만에 외식을 월 평균 1회 줄이고, 비용도 1만1000원 가량 낮췄다.
지난해 외식을 할 때 나가서 사먹는 방문외식은 13.7회, 배달이나 포장외식은 각각 3.6회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방문외식이 15.1회, 배달과 포장외식이 각각 3.4회, 3.3회였다.
지난해 가계는 방문외식을 줄이고, 배달‧포장 외식을 늘렸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고용충격 등으로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 지갑을 닫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문 외식 때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은 한식이 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내식당(7%)과 패스트푸드(6%) 순으로 조사됐다.
배달외식 중에는 절반 이상이 치킨(52%)을 선호했다. 이어 중국 음식(22%), 패스트푸드(12%) 순이었다.
평균 지출 비용은 방문외식 1만1066원, 배달외식 1만4709원, 포장외식 9945원으로 나타났다.
방문 외식의 주요 메뉴는 김치찌개‧백반‧된장찌개였다. 배달외식은 치킨‧자장면‧짬뽕, 포장외식의 경우 햄버거‧김밥‧치킨 등을 주로 찾았다.
‘혼밥’을 하는 횟수는 월평균 3.5회로, 여성보다 남성이 ‘혼밥’을 더 많이 했다.
‘혼밥’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혼밥’ 외식빈도를 조사한 결과, 월평균 3.5회였다.
남성은 4.4회, 여성은 2.5회로 남성의 ‘혼밥’ 횟수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월평균 5.1회로 가장 많았다.
‘혼밥’을 할 때 절반 가량은 한식(49.5%)을 먹었다. 패스트푸드(45.8%), 김밥‧분식류(41.1%), 중식(34%), 치킨(24.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aT는 올해 부상할 3대 외식 트렌드로 △비대면 서비스화 △편도족의 확산 △뉴트로 감성을 꼽았다.
키오스크나 웹 기반 채팅 주문,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서비스는 바쁜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간편 소비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자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편도족’은 편리한 식사와 편의점 도시락 식사의 중의적 용어다. aT는 소비심리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간편하면서도 만족할 만한 식사를 찾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편도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인 ‘뉴트로(Newtro)’ 감성은 차별화되고 매력 있는 상품을 추구하는 경향과 소셜미디어 확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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