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미국·캐나다 연수 기간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7일 당시 일부 군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으로 안내하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MBC는 폭행을 당한 가이드 A씨가 911에 신고했던 통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MBC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6시 24분 무렵 911에 전화해 "경찰 좀 불러달라"며 "누가 제 얼굴을 때렸다. 안경이 부러졌고 얼굴에 피가 난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있었던 버스 운전기사 또한 "(A씨가)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녹취록에는 신고를 말리는 군의회 관계자의 목소리도 담겼다. 이 관계자는 A씨에게 "사과하러 왔다"며 "(전화를) 끊어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군의원은 A씨에게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으로 안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의원들은 여성 접대부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북 예천경찰서는 이날 시민단체가 미국·캐나다 연수 기간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예천군의회 박종철(자유한국당) 의원을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동안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박 의원이 가이드 B씨를 주먹으로 때려 상처를 입혀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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