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노조 "여현호 전 기자 청와대行, 매우 유감” 비판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된 여현호 전 한겨레 논설위원. 2019.1.9 [연합뉴스]

9일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가 청와대행에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된 것과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신문지부는 언론에 대한 독자의 신뢰가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여 전 선임기자가 9일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됐다"며 "권력을 감시하던 언론인이 하루 아침에 권력 핵심부의 공직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한겨레 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해치는 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지부는 "여 전 선임기자의 청와대행이 한겨레가 ‘언론인 윤리에 어긋난다’고 줄곧 비판해온 행태에 해당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직에 있는 동안 공정한 감시자로서 언론인의 구실을 아무리 잘 수행했더라도, 하루 아침에 권부로 자리를 옮긴다면 지난날의 글조차 공정했는지 의심받기 쉽다"며 "그러므로 그런 의심을 살 만한 일은 애초 피해야 한다는 게 우리가 줄곧 견지해온 윤리 준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력의 현직 언론인 공직 발탁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허물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다. 이번 일은 현 정부도 역대 정부처럼 언론을 인재 풀의 하나로만 가볍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 정부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지부는 "우리는 앞으로 한겨레에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합원의 윤리 의식 제고에 한층 노력할 것"이라면서 "한겨레 보도와 논평의 공정성이 흔들리지 않게 감시하는 노동조합 본연의 소명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