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폭로로 선수촌 내 선수 보호 시스템 취약점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심 선수가 CCTV 설치가 어려운 라커룸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선수촌 관리체계에 대한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0일 "심석희 선수가 오늘 오후부터 대표팀 훈련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폭로로 관심이 집중되자 훈련을 비공개로 바꾸고 진천선수촌 이동 일정을 앞당겼다.
지난달 17일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를 청소년성보호법(강간 등 상해)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했다. 앞서 조재범 코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월 심석희 선수등 4명을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상습상해)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법원은 조 전 코치에 대해 징역 10월을 선고한 바 있다.
지난 9일 심 선수의 성폭행 고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수촌 관리체계에 대한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 쇼트트랙 빙상장에는 대표팀 전용 라커룸이 있는데 여성 선수들의 경우 이 공간에서 폭행과 성추행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SBS는 이날 라커룸 주변은 물론 건물 전체에 CCTV가 한 대도 없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문체부는 이번 성폭행 폭로를 계기로 국가대표 선수 훈련장 시설 점검과 선수 관리체계를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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