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선수 신유용, 고1때부터 코치에 성폭행…지인들 유도계 거론하며 증언 거부, 연락두절

[사진=픽사베이]

유도선수 신유용(24)이 코치에게 고등학생 시절부터 수차례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런 가운데 유도계 동료들이 친분을 거론하며 증언을 거부해 체육계 문화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한겨레에 따르면 신유용은 A코치로부터 영선고 1학년이었던 2011년부터 졸업 이후인 2015년까지 20여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신유용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2011년 영선고 유도부에서 '따까리'라고 불리는 코치의 숙소 청소를 전담했다"며 "그해 여름 A코치는 숙소로 나를 부르고 매트리스에 올라오라고 한 뒤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직후 A코치가 "너 막 메달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구에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서 끝이다"라며 "우리 한강 가야 해"라고 협박했다고 신유용은 고백했다.

2011년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신유용이 3위에 그치자 A코치는 "생리했냐"고 묻기도 했다. 신유용이 "아직 안 했다"고 하자 임신 테스트기를 주며 확인하도록 했다. '비임신'이 떴지만 A코치는 산부인과에 데려가 초음파 검사까지 시켰다.

신유용은 2015년 서울로 올라온 이후 A코치가 성관계를 요구하는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3월 A코치는 갑자기 신유용에 연락을 해왔다. 유도계에 있던 A코치 아내가 지인에게 신유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A코치는 신유용에 "가진 거 지금 50만원 있는데 받고 마음 풀어라", "(아내에게 전화 받으면) 무조건 아니라고 하면 된다", "내 죄를 덮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자인 너를 선생님이 좋아하고 관계를 가진 그 자체에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유용은 A코치가 돈으로 회유하려는 모습에 지난해 3월 고소를 결심했다. 당시에도 A코치는 다시 500만원을 주며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낸 바 있다.

신유용은 경찰에 메신저 내용과 통화 녹취, 산부인과 진료 내용 등 여러 증거를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신유용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다.

이에 유도부 동료와 여성 코치에게 증언을 부탁했지만 유도계 친분을 거론하며 거절하거나 경찰 출석 하루 전날 연락이 끊겼다. 당시 영선고 유도 감독에게도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한편, A코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며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다시 사귀는 관계였다"고 주장했다.